느리지만 읽고 있어요/읽어봅니다

시리의 2차성징과 교육에 대하여

그윈블레드 2021. 8. 31. 12:42
320x100

위쳐 시즌2를 기다리며.
위쳐 소설 엘프의 피에서.

시리의 강력한 능력 때문에 위쳐들은(사실은 게롤트가) 고민끝에 마법사 트리스 메리골드를 케어 모헨으로 부르는데.. 트리스도 시리의 능력을 컨트롤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시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찾아내서 여자아이를 돌보는 일은 생전 처음이라 아무생각없는 위쳐 아저씨들에게 단단히 알려줬다.

내가 느낀대로, 이해한대로 의역, 오역.
발번역 난무.

.................................

...(전략)
“그거 아세요? ‘뭔가 나쁜 일이 닥치면, 바로 장비를 들어야 한다,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것은 겁을 먹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겁을 먹었다는 것은 훈련에서 형편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절대 포기하면 안 된다’, 라고 게롤트가 말했어요.”

“그 좋은 말씀 나도 기억해 둬야 겠네” 라고 트리스는 건성으로 중얼거렸다.  “그 말을 게롤트가 했단 말이지. 이런저런 상황에 잘 어울리는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삶에 꽤 괜찮은 지침이 될 만한 것 같긴 해. 하지만, 누군가의 희생을 연습으로 너무 쉽게 포장하는 것 같이 들리기도 해. 그래서 포기하지 말라고? 수없이 던져지고 두들겨 맞아도 포기하지 말고 연습을 계속하라는 거야?”

“그렇죠. 위쳐는 두려운 것이 없어요.”
“그래? 너도 그러니, 시리? 너도 아무것도 두렵지 않니? 솔직히 말해.”

시리는 돌아서서 입술을 깨물었다.
“말하고 싶지 않니?

“말 안할래요.....전 훈련할 때 사용하는 추 두 개가 무서워요. 두 개가 동시에 움직여요. 그리고 풍차, 하지만 풍차는 빠르게 움직일 때만 무서워요.  또..긴 평형추가 있어요. 전 여전히 안전장치를 입고 평형추를 사용해요. 램버트는 저 보고 계집애에 겁쟁이라고 하지만 사실이 아니에요. 게롤트는 제가 여자아이여서 무게 중심이 다르게 실리는 것이라고 말해줬어요. 전 연습을 더 해야 해요 아니면..아, 뭐 하나 부탁해도 돼요?“

“괜찮아 말해보렴”
“마법이랑 주문을 많이 알고 있고, 사용할 수 있으면...저를 남자아이로 바꿔주실 수 있어요?
“안돼.” 트리스는 차갑게 대답했다. “바꿀 수 없어”

“흠....” 소녀는 확실히 어딘가 큰 고민이 있어보였다. “하지만 적어도...”
“적어도 뭘?”
“뭔가 제가 더 이상 안 해도 되게 도와줄 수...‘ 시리는 얼굴을 붉혔다.
“귓속말로 말씀 드릴게요”
“말 하렴” 트리스는 시리 쪽으로 몸을 기댔다. “듣고 있어”

시리는 얼굴을 더욱 붉히면서, 트리스의 적갈색 머리카락에 머리를 가까이 가져갔다.

트리스는 벌떡 일어나 앉았다. 눈빛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오늘? 지금?”
“네네”
“이런 빌어먹을!” 트리스는 고함치며 의자를 세게 걷어찼다. 의자는 문에 부딪혀 부서졌다.
“염병할 개자식들! 이 덜떨어진 놈들을 내 손으로 죽여 버리겠어!”

“진정해, 메리골드” 램버트가 말했다. “그렇게 이유 없이 흥분하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아.”

“잔소리 하지 말아요! 램버트. 그리고 메리골드라고 부르는 것도 집어치워요! 일단 그냥 닥쳐주면 좋겠어요. 당신한테 말하는 게 아니니까.  베스미어, 게롤트, 시리의 몸이 얼마나 심하게 시달렸는지 알고 있어요? 아이의 몸 어디에도 성한 곳이 단 한 군데도 없어요!”

“얘야...” 베스미어가 느릿하게 말했다. “너무 감정적으로만 바라보지 말았으면 해. 너는 다르게 자랐어. 너는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다르게 자라는 곳에서 자랐지. 시리는 엘프처럼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똑같이 자라나는 남쪽에서 왔단다. 시리는 다섯 살 때 조랑말을 탔고, 여덟 살 때 이미 말 타고 나가서 사냥을 했어. 여기 우리에게 와서는 활쏘기, 창던지기, 검술을 배웠지. 멍드는 일은 시리에게는 일상...”

“헛소리 하지 마세요!” 트리스는 불을 뿜었다. “바보처럼 굴지 마세요. 조랑말 타기, 썰매타기 이런 걸 말하고 있는 게 아니에요. 여긴 케어 모헨 이라고요! 여러분들의 혹독한 훈련 기구와 가혹한 킬러 패스(Killer Path: 위쳐 수련생들의 유격 훈련)에서 많은 남자아이들이 뼈가 부러지거나 목이 부러졌어요. 여러분처럼 강하고 방랑자 기질을 다분히 가졌던 소년들 말이에요. 길바닥에서 데려오고 시궁창 같은 곳에서 건져 올린 아이들. 아직 어리지만, 신체 건강하고, 아무짝에 쓸모없는 밥벌레 취급을 받으면서 삶의 경험이 꽤 쌓인 아이들이죠. 그런데 시리에게 무슨 기회를 준다는 거죠? 시리가 남쪽왕국에서 엘프 들의 방식으로 자랐다고 해도, 암사자 칼란테 여왕의 밑에서 자랐다고 해도, 이 아이는 공주였고 지금도 그래요. 여린 피부에 가냘픈 몸에 가는 뼈대를 가진....소녀라고요! 이 아이를 뭐로 바꾸고 싶은 겁니까? 위쳐로 바꾸려는 거에요?”

“저 아이는” 게롤트가 조용히 침착하게 말했다. “저 작고 연약한 공주는 신트라의 학살에서 살아남았어.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은 채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닐프가드 제국 부대를 통과 했어. 도둑질과 살인을 저지르며 마을 주변을 배회하는 약탈자들에게서도 잘 도망쳤고. 트랜스리버의 숲에서 2주 동안 살아남기도 했어, 완전히 혼자 힘으로. 난민들과 한 달 동안 같이 지내기도 했지. 다른 난민들처럼 묵묵히 견디며 같이 굶주리면서 버텼어. 거의 반년 동안은 농부 가족의 집에서 지냈지. 농사일을 도왔고, 가축과 함께 지냈어. 날 믿어, 트리스. 아무짝에 쓸모없는 밥벌레 취급을 받다가 케어 모헨으로 굴러들어 온 우리들만큼 시리는 강하게 자랐어.  바구니에 담긴 새끼 고양이처럼 위쳐와 술집에 덩그러니 함께 있었던, 아무도 데려가지 않는 고아 놈들이었던 우리만큼, 시리는 전혀 약하지 않아. 그리고, 시리의 성별? 그게 무슨 상관이야?”

“아직도 모르겠어요? 그걸 지금 몰라서 묻는 말이에요?” 마법사는 외쳤다. “성별이 무슨 상관이냐고요? 당신과 전혀 다른 저 아이가 생리를 하고 있다고요! 너무나 괴롭게 참고 있단 말이에요!  그런데도 당신네들은 킬러 패스와 망할 풍차인지 뭔지에서 애를 쥐어짜내며 훈련시키고 있잖아요!”

크게 화를 내긴 했지만, 트리스는 젊은 위쳐들의 멋쩍은 표정과 놀라서 입이 떡 벌어진 베스미어의 얼굴을 바라보며 대단히 깊은 만족을 느꼈다.

“전혀 모르셨군요.” 트리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침착하고 염려 가득한 부드러운 비난을 쏟아냈다. “한심한 보호자들이군요. 시리는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을 부끄러워했어요. 왜냐하면 불평을 말해서는 안 된다고 배웠기 때문이죠. 그리고 자신의 약한 모습, 아픈 모습을 부끄러워했고, 자신이 훈련에 맞지 않는 다는 것을 부끄러워했어요. 여러분 중 한명이라도 그런 점을 헤아려 본 적 있어요? 관심 가진 적 있어요? 저 아이는 왜 저럴까 라고 생각해보려고 한 적은 있어요? 시리는 아마도 여기 케어 모헨에서 첫 생리를 시작한 것 같아요. 자신이 겪는 아픔을 공감해주고 위로해주고 이해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밤마다 울었을 테고요.”

  “그만해, 트리스” 게롤트는 조용히 짜증 섞인 탄식을 내뱉었다. “그만하면 됐어. 네가 얻고 싶은 것을 얻었으니 이젠 됐어. 어쩌면 더 많이 얻은 것 같군.”
“이런 젠장” 코엔이 욕을 내뱉었다. “우린 진짜 멍청이들이었어요. 이건 이견의 여지가 없네요. 어, 베스미어, 그리고..”
“조용히 해” 베스미어가 으르렁거리며 말했다. “아무 말도 하지마”

그 와중에 에스켈의 행동은 달랐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마법사에게 다가가 몸을 숙이고 마법사의 손을 잡은 다음 예의바르게 손등에 키스했다. 트리스는 빠르게 손을 뺐다. 분노와 짜증 때문이 아니라, 에스켈이 손을 잡았을 때 강렬한 쾌감으로 온몸이 진동했기 때문이었다.  에스켈에게서 에너지가 강력하게 발산하고 있었다. 게롤트보다 더 강력했다.

“트리스” 쑥스러워하며 뺨에 난 상처를 어색하게 문지르면서 에스켈이 말했다.  “도와줘. 부탁해. 우릴 도와줘, 트리스.”  트리스는 에스켈을 똑바로 쳐다보며 입술을 오므렸다.  “무엇을? 무엇을 도와줄까요, 에스켈?”

에스켈은 뺨을 다시 문지르며 게롤트를 바라봤다. 게롤트는 손으로 눈을 가리며 머리를 숙였다. 베스미어는 큰 소리로 헛기침을 했다.

바로 그때, 문이 끼익 열리며 시리가 중앙홀로 들어왔다. 베스미어의 헛기침 소리는 순간 숨을 너무 크게 몰아쉬는 바람에 쌕쌕거리는 소리로 바뀌었다.
램버트는 놀라서 입이 벌어졌다. 트리스는 터지려는 웃음을 억지로 참았다.

머리카락을 다듬은 시리는 시리의 몸에 맞게 짧게 다듬은 구깃구깃한 짙은 푸른색의 드레스를 입고 오종종한 발걸음으로 그들 앞으로 걸어왔다. 트리스가 시리에게 선물한 가공된 가죽으로 만든 작은 검은 뱀 모양의 목걸이가 목에서 빛나고 있었는데 눈에 루비가 박혀 있고 목걸이 뒤에는 금으로 만든 걸쇠가 달려 있었다.

시리는 베스미어 앞에 멈췄다. 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양손의 엄지를 벨트에 걸쳤다.  “전 오늘 훈련 못해요” 시리는 주변의 깊은 정적 속에서 천천히, 단호하게 무엇인가를 낭송하듯 말했다.

“왜냐하면 저는...저는......”

시리는 마법사에게 슬쩍 눈을 돌렸다. 트리스는 장난에 크게 만족한 악동처럼 씩 웃으며, 시리에게 눈을 찡긋했다. 그리고 입술을 움직여서 시리가 미리 외운 대사를 알려줬다.

“생리중이거든요!”  시리는 고개를 천장을 향해 쭉 뻗으며 큰 목소리로 자랑스럽게 말을 마쳤다.

베스미어는 다시 헛기침을 했다. 그러나 착한 에스켈은 다시 한 번, 침착하게 상황에 맞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 그렇고말고” 그는 편하게 말하며 미소 지었다.
“네가 생리가 끝날 때 까지 훈련을 미뤄두겠어. 몸이 별로 좋지 않으면 이론 수업도 간단히 끝내도록 하고, 당분간 접어두도록 할게. 혹시 약이 필요하거나...”

  “약은 내가 할 거에요” 트리스가 가볍게 말을 잘랐다.

“아하..저기...” 시리는 얼굴을 살짝 붉히며 베스미어를 바라봤다.  “베스미어 삼촌, 제가 트리스...그러니까 메리골드 씨에게 부탁했는데요, 그게...우리랑 같이 머물러달라고 부탁했어요. 좀 더 길게. 오랫동안.
하지만, 트리스는 여러분이 진심으로 찬성해야한다고 했어요. 베스미어 삼촌, 여기 있어도 된다고 말해주세요!”

“찬성해...” 베스미어는 한숨 쉬듯이 대답했다. “물론이지, 난 찬성한다..”
“우린 환영이야” 게롤트가 비로소 이마에서 손을 떼고 말했다 “함께해서 대단히 기뻐, 트리스”

트리스가 게롤트를 향해 가볍게 끄덕이며 흘러내린 적갈색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휘감는 동안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게롤트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

“메리골드 씨에게 케어 모헨에서 계속 지내시길 바란다고 정중하게 예의를 갖춰서 잘 물어봤어, 시리. 네가 무척 자랑스럽구나” 게롤트가 말했다.

시리는 얼굴을 붉히며 얼굴 가득 함박웃음을 지었다. 트리스는 미리 약속한 사인을 시리에게 보여줬다.

“그럼 이제,” 고개를 더욱 높이 치켜들며 시리가 말했다. “전 여러분이 대화하시도록 자리를 비키겠어요. 왜냐하면 여러분은 트리스, 아니, 메리골드 씨와 다양한 중요한 이야기를 나눠야 하니까요. 베스미어 삼촌, 여러분,..작별 인사드립니다. 잠시동안요.”  시리는 우아하게 절을 한 후 천천히 위엄 있게 계단을 올라가며 중앙홀을 떠났다.

“맙소사” 램버트가 침묵을 깨며 말했다. “쟤가 진짜 공주일 줄이야”

“이 멍청이들, 이제 알아들었냐” 베스미어가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시리가 아침에 드레스를 입고 나오면 그날 훈련을 안 하겠다는 뜻이다.....잘 알겠냐?”

에스켈과 코엔은 베스미어에게 존경심이라고는 털끝도 없는 눈길을 주고받았다,
램버트는 큰 소리로 웃었다.
게롤트는 트리스를 노려봤고 트리스는 게롤트에게 미소지었다.  
“고마워” 게롤트가 말했다. “고마워, 트리스.”

......
“조건?” 에스켈은 분명히 우려하는 목소리였다.
“하지만 이미 우린 시리의 훈련을 덜어주기로 약속했잖아, 트리스. 다른 조건으로 뭐가 또 필요한데?”

“글쎄요, ‘조건’이라는 말이 별로 어울리는 말 같지는 않아요. 대신, 조언이라고 해두죠. 세 가지 조언을 여러분께 드리려고 해요. 여러분은 각 조언을 따라야 하구요. 물론, 여러분은 제가 머물면서 시리를 돌보기를 바라시죠.”

“듣고 있어” 게롤트가 말했다. “계속해 트리스.”

“먼저” 짖굳게 웃으며 시작했다. “시리의 식단이 다양해져야 해요. 비밀스런 버섯과 정체불명의 녹색 먹을 것들은 특히 줄여야 하고요.”

게롤트와 코엔은 감정을 잘 자제했으나, 램버트와 에스켈은 거의 그렇지 못했고, 베스미어는 전혀 통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때, 트리스는 베스미어의 ‘아 나 때는 세상이 더 좋았지’라고 말하는 것 같은 우스꽝스럽게 당황한 표정을 봤다. 표리부동은 수치스러워 하고 정직은 칭송받은 그런 시절.

“신비에 쌓인 약초에서 짜낸 약물도 줄이세요” 트리스는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참으면서 조언을 계속 했다.  “우유를 더 많이 마시게 하세요. 케어 모헨에 염소를 키우고 있죠. 염소 젖을 짜는 일은 별로 예술적이진 않지만, 곧 할 줄 알게 될거에요, 램버트. 빠르게 익힐 겁니다.”

“트리스” 게롤트가 가로막았다. “저기...”

“아뇨, 끝까지 들으세요. 여러분은 시리에게 변이 시술을 하지 않았어요. 호르몬을 건드리지 않았고, 탕약을 먹인 적 없고, 풀의 시험도 시행하지 않았어요. 그건 대단히 칭찬합니다. 사려 깊고, 책임감 있고, 매우 인도적인 결정이었어요. 여러분의 독성 가득한 물질로 시리에게 해를 입히지 않았고요. 그러니 이제부터 시리의 몸은 더 이상 망가져서는 안됩니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여러분이 엄격하게 비밀을 지키는 버섯은 시리의 체력을 튼튼하게 유지시켜 주고 근육을 강화해줬어요. 약초들은 시리의 내분비계를 자극해서 성장을 촉진했고요. 이 모든 요소들이 혹독한 훈련과 더불어서 시리의 지방조직에도 영향을 끼쳤어요. 시리는 여성입니다. 여러분이 이제까지 시리의 내분비계를 망가뜨리지 않았으니 이제부터는 시리의 신체를 건드리지 않으시길 바라요. 여러분이 시리의 여성적인....속성을 무자비하게 뺏어간다면 나중에 큰 반발이 돌아오게 될 거에요.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아시겠어요?”

“그럼 어떻게..” 램버트는 트리스의 가슴에 노골적으로 눈을 고정한 채 투덜거렸다.  에스켈은 헛기침하며 램버트의 단검에 눈길을 줬다.

“그렇다면 아직” 게롤트는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느린 말투로 물었다 “심각한 변화를 본 적은 없단 말이지?”

“없어요” 트리스는 미소지었다.
“다행스럽게도요. 시리는 건강하게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고 마치 젊은 드라이어드 같은 몸을 가졌어요. 정말 보기 좋은 모습이에요. 하지만 여러분의 촉진제는 적당한 수준으로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하도록 하지” 베스미어가 약속했다. “경고해줘서 고맙다. 또 뭐가 있지? 아까 조언이 세 개라고 했던 것 같은데”

“맞아요. 두 번째 조언입니다. 시리는 이런 거친 환경에서 계속 자랄 수 없어요. 세상과 접촉하며 자라야 해요. 또래들과 함께요. 제대로 교육받으며 정상적인 일상을 준비해야 해요.  칼 휘두르는 것은 당분간만 하도록 해요. 어차피 변이시술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시리는 위쳐가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위쳐의 훈련은 시리에게 해가 되지 않지요. 어렵고 위험한 시기에요. 그렇기 때문에 필요할 때 스스로를 지킬 수 있어야 하지요. 엘프들 처럼요. 하지만, 시리의 인생이 아무것도 없는 버려진 이곳에 매몰되면 안됩니다. 시리는 일상으로 돌아가야해요.”

“시리의 평범한 삶은 신트라와 함께 불타서 공중으로 사라졌어” 게롤트가 중얼거렸다. “하지만, 이 점에서 트리스, 네 말이 옳아. 우리도 이미 생각해 둔 게 있어. 봄이 되면 시리를 멜리텔레 사원 학교의 네네케 원장에게 데려갈거야.”

“매우 훌륭한 생각이고 현명한 결정이에요. 네네케는 뛰어난 능력을 가진 분이고, 멜리텔레 여신의 사원 또한 훌륭한 장소지요. 당연히 안전하고요. 그리고 여자아이에게 적합한 교육을 제공하는 곳이기도 하고요. 시리도 알고 있나요?”

“알고 있어. 며칠 동안 안가겠다고 고집을 부렸지만, 결국 받아들였지. 지금은 봄이 오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 테메리아를 탐험할 꿈에 잔뜩 부풀어있고 말야.
시리는 세상에 관심이 아주 많아.”

“그 나이 때 저도 그랬어요” 트리스가 미소지었다.
“마지막 세번째 조언이에요. 두번째 조언에서의 평범한 삶에 대한 비교와 연결되는,  가장 중요한 조언이에요. 여러분은 이미 뭔지 알고 있을거에요.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 집어치워요. 전 마법사에요, 잊으셨어요? 여러분이 시리의 마법능력을 알아차리기 까지 얼마나 걸렸을지는 잘 몰라요. 저는 30분도 채 안걸렸어요. 알아챈 다음에는 이 아이가 누구이고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 아이는 무엇인데?”
“‘근원’이에요”
“말도 안돼!”

“말이 됩니다. 상당히 확실합니다. 시리는 ‘근원’이고 영매와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이 능력은 대단히 우려스러운 수준입니다. 위쳐 여러분들은 잘 눈치 채고 있을겁니다. 여러분들도 시리가 가진 능력의 수준을 이미 알아챘으며 고민하고 있지요. 그리고 시리의 능력이 절 케어 모헨으로 부른 유일무이한 이유이고요. 제 말이 맞죠? 유일무이한 이유라는것?

“그래 맞아” 몇 분 동안 침묵 후에 베스미어가 확인해줬다.

트리스는 안심하며 아주 미미하게 숨을 들이쉬었다. 아무도 대답하지않은 잠시 동안, 게롤트가 대답할까봐 걱정했다.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