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윈블레드 2021. 5. 21.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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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닐수도 있고요.

생일 이틀전에 올린 영상에서 또다시 잘생겨진 얼굴을 보여줬어요.


참 잘생겼어요. 참으로 수려한 얼굴입니다.

헨리가 후원하는 더렐 동물원의 자선달리기 행사와 후원금 모금에 대한 영상이었습니다. 자신의 생일에 뭔가 하길 바란다면 더렐 동물원에 후원금을 보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더렐동물원은 헨리의 고향인 채널제도의 저지 섬에 있는 동물원이에요.

오랜만에 올린 영상 밑에는 많은 댓글이 달렸는데요, 시간 여유가 있었는지..헨리는 댓글 몇개에 대댓글을 썼습니다. 헨리는 자신과 관련된 글은 여력이 닿는한 최대한 다 읽어본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히어로포럼, 인스타댓글, 팬포럼 전부 다요. 인스타에 종종 본인이 직접 댓글을 쓰는것을 보면 댓글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고가는지도 다 파악하고 있는것 같더라고요. 작년쯤인가요..댓글에서 헨리 팬픽을 신나게 이야기하던 사람들에게 본인이 등판해서 '맙소사..여러분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이런 투의 댓글을 쓴 적 있지요 ㅎㅎ.

아무튼..이렇게 댓글을 썼습니다.


헨리의 영상 밑의 댓글창에는 지난 4월부터 공개연애하고 있는 여자친구에 대해, 최근 아무런 활동없이 쳐박혀서 지내는 것에 대해, 헨리의 매니지먼트의 사장님에 대해  굉장히 무례한 댓글이  많이 있었어요.  음모론을 열심히 쓰는 사람들도 있었고요. 그런 댓글들 뻔히 눈으로 읽으면서 그 사이에서 저 댓글들을 찾아서 성실하게 친절하게 대댓글을 썼네요.  1년동안 타지에서 판데믹 기간을 버티며 지친 몸과 마음 잘 정돈하길 바랐습니다.  하지만..저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어요.

지난 미국의 어머니날에 헨리의 여자친구가 인스타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추억하는 글과 어머니의 아름다운 사진,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과 사별한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사진을 올렸습니다. 헨리는 하트 이모지로 댓글을 썼구요. 그런데 사람들이..또다시 이상한 댓글을 너무너무 많이 썼습니다. 헨리의 댓글에 대댓글은 물론이고 헨리의 여자친구에게 피해자코스프레 하지 말라는 글도 써갈겼습니다.  세상에 맙소사. 사람들이 왜들 그러죠.  얼마나 헨리에게 미쳐있으면 그런 추접스러운 댓글을 서슴없이 쓰는 걸까요.  저는 여자친구분의 글을 읽으며 마음이 좀 몽실해졌다가 댓글을 쭉 읽어보며 너무너무 충격받고 마음이 아팠어요.

인스타그램에 들어가보면 헨리와 여자친구에 대해 음모론과 뇌절을 펼치는 이상한 계정이 몇개 있습니다. 셀럽들의 확인되지않은 썰을 풀어놓는 'Deuxmoi'라는 쓰레기잡탕 계정이 가장 대표적이고요, 마치 헨리의 팬계정인것처럼 이름이 되어있지만 사실은 온갖 음모론을 늘어놓는 king cavill이라는 계정과 자신을 저널리스트라고 지칭하며 글을 쓰는 좀 정신머리없는 여성분의 계정이 있어요. 팬계정 일부와 팬게시판의 유저들 중 일부가  헨리의 여자친구에 대한 확인되지않은 이야기와 의심과 증오를 열심히 풀어냈고요. 부계정을 운영하며 헨리를 향한 분노를 터뜨리는 사람들도 있고요.  이 사람들은 그동안 헨리의 매니지먼트 사장님을 향한 해묵은 증오에 헨리의 가족도 끌어오고, 예전 여자친구들과 지난 10년간 헨리의 연애사까지 다시 길어올렸습니다. 그야말로..고도로 광적인 팬은 큐아넌과 다를바 없음을 이들이 직접 증명해주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헨리의 팬덤은 헨리와 여자친구의 파파라치 사진이 갑자기 떨궈진 4월부터 쭉  난장판이었습니다.  밖에서는 아무 관심없지만 저 한줌집단 내부에서는 엄청나게 들끓고 있었어요.

그와중에 에놀라 홈즈 2의 제작이 결정되었고 헨리와 밀리바비가 다시 돌아온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인스타 스토리로 알리고..

밀리바비가 올린 게시물에 댓글도 달고..


쭉 지켜보면서, 헨리가 당분간 인터넷에서 손떼고 지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수시로 했습니다. 그러던중 헨리가 인스타에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이렇게요.

긴 글이었고..댓글창이 닫혀있었습니다. 헨리가 인스타에 글쓰면서 댓글창을 닫은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요약하자면, 대충.. '여러분이 그러고도 내 팬이라고 할수 있습니까? 모든 추측과 루머 모두 관두세요. 저는 여자친구와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고요 여러분도 저와 함께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만약 원치않으신다면 조용히 꺼져주시고 사람답게 살길 바랍니다' 이렇습니다.

한달동안 정말 많이 참은것이 느껴졌고..
최대한 정중하게 욕을 하려고 노력한게 느껴졌어요.
그 점은 좋았습니다.  



헨리가 말한 social enlightenment가 대체 뭔소리인지 모르겠지만요.  

이 글은 여러 연예매체에 올라갔어요. 팬덤 밖에서는.....'헨리 카빌이 누구야?, '그래서 무슨 루머이길래 이런글을 써?', '사생활을 원하면 인스타를 하지 마' '여자친구가 있어? 게이아녔어?-_-' 이런반응이었고요,  팬덤안에서는...조금 더 적극적인 반응으로,  '우리모두 자중해야합니다 헨리가 행복하게 살도록 응원해줘야해', '무슨 여자친구 자랑을 이런식으로 하냐  사랑 많이 해라', '징징거리고 앉았네' '사생활을 원하면 인스타에서 로그아웃해'  '웃기시네 누가누굴 가르쳐 너부터 스스로 업그레이드해' '팬을 다 싸잡아서 toxic fan으로 묶어버리다니' '더렐 동물원 자선행사에 쓸 에너지는 없고 이런 긴 글을 써갈길 에너지는 있었냐' 등등의 반응이 나왔습니다. 노여움을 거두고 부디 행복해지길 바란다는 사람, 비웃으며 팬을 관두는 사람,  팬은 계속하겠는데 10년간 변한게 하나도 없냐는 사람...등등.  

헨리에게 보란듯이 음모론과 뇌절과 삐뚤어진 팬심을 친절하게 펼쳐놓던 사람들은 헨리의 저 글을 읽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궁금해졌지만 굳이 찾아보지 않았어요.  글이 올라온 타이밍에 대해, 글을 여기저기 뿌린것에 대해 이런저런 말을 하는 팬들이 있지만, 그것도 저는 무시하기로 했어요.  헨리는 다 큰 어른이고 사람이고 자신이 필요하니까 이렇게  긴 글을 써서 올린것이겠지요.  왜 굳이?라는 생각이 자꾸들지만 무시하기로 했습니다.

히들스턴은 인스타와 트위터를 버려둔채 광적인 팬들에게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은채 그저 훌쩍 떠나서 예전처럼 덕후스럽고 어딘가 망충해보이는 이미지 싹 다 접고  자신과 일에만 집중하며 지내고 있어요. 그리고 그런 모습은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헨리도 그러면 좋겠지만...그냥..저는..헨리 본인이 저렇게 에너지를 투자해서 글을 쓰게 한 모든 상황과 대상 모든것이 안타까워요.  

헨리가 사람들과 잘 지내고 일 열심히하고 하는 일마다 잘 풀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잘 살면 좋겠어요. 마음 잘 추스르고 지내길. 당분간 소식을 전혀 들을수 없어도 상관없어요. 좋은 일감을 찾았다는 소식이 제일 중요하니까요. 저는 제가 사랑하는 배우들이 그저 오래오래 꾸준히 잘 활동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