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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의 섬/헨리와 히들쓰

7년전 톰 히들스턴이 조스 웨던에게 보낸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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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저스 1 대본을 받고 톰 히들스턴이 조스 웨던에게 이메일을 보냈었습니다.


https://www.businessinsider.com/tom-hiddlestons-avengers-email-to-joss-whedon-2014-7

 

Tom Hiddleston Sent An Amazing Email To Director Joss Whedon After Reading 'The Avengers' Script For The First Time

"I might be biased, but I do feel as though you have written me the coolest part ... It's epic."

www.businessinsider.com



이렇게요

7년전에 이 기사를 읽고 이메일 전문을 번역했었는데요... 드라마 로키의 성공과 시즌 2 확정을 기뻐하며 이메일을 다시 읽어봤습니다.

........


조스 웨던 감독님께.

지금 너무 흥분해서 말을 잊지 못할 지경입니다.  보내주신 대본을 처음 읽었을때, 저는 웡카 초콜릿바 뒷면에서 황금티켓을 손에 넣은 찰리처럼 대본을 꽉 움켜쥐고 있었습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로키를 찾으려고  모든 페이지를 무작정 뒤적거렸어요. 앞쪽도 뒤적였다가 뒤쪽도 뒤적였다하며 이리저리 무작위로 단어와 대사를  훑었고 대본에 등장하는 모든 로키 관련 발언들이 신문헤드라인처럼 플래시컷으로 각인되며 스쳐지나갔습니다.

'실질적인 위협' '순종의 장', ' 모든것에 불만족스러운', '그의 미소는 그의 해골이 비춰지는 것일뿐'...'신이 약골이네'

이렇게 멋진 대본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의 한스 그루버.  아니, 초강력 마법능력을 가진 한스 그루버가 어울릴것 같습니다. 제임스 메이슨의 연기처럼요.

극적이고 화려한 악행을 저지르는 동시에 무심하게 내뱉는 농담, 그리고 실질적인 위협으로 가득찬 겉모습과 함께하는 그의 내밀한 고통.  장대하고, 서사적이며, 위엄있고 시적이고 서정적이고 사악하고 다채롭고 악독한 모습.

제가 이제까지 했던 많은 연기 중에서 가장 영광스럽게 신나는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몹시 매력적인 인물입니다.

저는 대본에서 로키를 장엄하고 찬란하게 추켜세웠다가 처절하게 부숴버리길  반복하는 과정이 너무나 맘에 듭니다.

로키는 박살나고 두들겨맞고 호되게 까이고 비난당하고 으르렁거리고 짓밟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말솜씨와 스타일, 타고난 재치, 왕좌를 향한 의지와 위엄을 단 1초도 잃지 않은채 매번 사악하게 웃으며 일어납니다. 그리고 감독님께서는 그런 로키를 단 한번도 조롱하지 않고 그의 지성을 존중하셨습니다. 그렇게 로키는 극적인 등장을 즐기며  당당한 태도로 장황한 연설을 늘어놓으면서 구경거리를 창조하는 데에 특별한 능력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로키만 편애하는것처럼 되었네요.
하지만 감독님께서 저에게 가장 멋진 역할을 주셨다고 확신합니다.

보통 영국배우들은 거의 하지 않는 인사지만...감독님께 진심으로 미국식 요란한 인삿말과 주먹인사(fist-bump)를 보냅니다.

정말 멋진 대본입니다.

..........



어떻게보면...어벤저스 1탄은 히들스턴이 이후 10년동안 로키의 옷을 쭉 입게되는 운명의 결정적인 신호탄이 되는 영화라 할수 있겠죠. 드라마 로키 촬영장 뒷모습을 찍은 영상에서 히들쓰가 10년전 어벤저스의 로키 의상을 입고 테서락트 모양의 생일축하케익 앞에서 이렇게 말했어요.

'제가 이 의상을 10년전에 입었는데요, 세상에,   여전히 입고 있네요 😂'



이렇게요
😂😁😂😂

토르 1에서 이미 충실하게 구축된 인물이었기 때문에 어벤저스1에서는 토르1에서 완성된 로키를 바탕으로 그저 신나게 터뜨리는데에 집중한것 같아요. 몹시 짠내나는 빌런이었고 우스꽝스럽기까지 했지만 그럼에도 강렬하게 인상을 남긴것은 그만큼 히들스턴이 애정을 담아 즐겁게 연기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배우의 애정이 감상하는 사람에게도 잘 전달된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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