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지만 읽고 있어요/읽어봅니다 (16) 썸네일형 리스트형 시리의 2차성징과 교육에 대하여 위쳐 시즌2를 기다리며. 위쳐 소설 엘프의 피에서. 시리의 강력한 능력 때문에 위쳐들은(사실은 게롤트가) 고민끝에 마법사 트리스 메리골드를 케어 모헨으로 부르는데.. 트리스도 시리의 능력을 컨트롤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시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찾아내서 여자아이를 돌보는 일은 생전 처음이라 아무생각없는 위쳐 아저씨들에게 단단히 알려줬다. 내가 느낀대로, 이해한대로 의역, 오역. 발번역 난무. ................................. ...(전략) “그거 아세요? ‘뭔가 나쁜 일이 닥치면, 바로 장비를 들어야 한다,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것은 겁을 먹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겁을 먹었다는 것은 훈련에서 형편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절대 포기하면 안 된다’, 라고 게롤트가.. 시리가 케어 모헨에 처음 온 날. 위쳐 시즌2를 기다리며... 엘프의 피를 다시 읽는 김에, 내가 느낀 대로 발번역. ............................................... 폐허에 자라난 잡초들 표면에 세찬 물결을 만들고 산사나무 덤불과 키 큰 쐐기풀 속을 부스럭거리며 바람이 사납게 울부짖었다. 구름이 달의 표면을 빠르게 가로지를 때, 달빛이 거대한 성을 순간 비추면서 해자와 허물어진 성벽의 출렁이는 그림자를 창백한 빛으로 적시고, 시커멓고 텅빈 눈구멍으로 공허를 바라보는 해골 더미를 드러냈다. 시리는 비명을 지르며 위쳐의 망토로 얼굴을 가렸다. 게롤트가 옆구리를 뒤꿈치로 쿡 찌르며 재촉하자, 그의 말 로취는 벽돌 더미를 조심스레 밟으며 다 부서진 통로를 지나갔다. 포석에 부딪히며 벽과 벽 사이의 기이한 메.. 필리파, 마법으로 만든 음식에 대하여. 타네드 연회에서 게롤트와 필리파 에일하트의 대화 내가 느낀대로 발번역 .....(전략) 지금은 캐비아를 음미하고 잡담을 할 시간이야. ’ ‘캐비아가 어딨어.’ ‘잠깐만 기다려.’ 필리파는 주변을 빠르게 둘러본 다음 부드럽게 손짓을 하며 주문을 중얼거렸다. 그러자 알이 꽉 찬 철갑상어가 올라간 은접시가 나타났다. 위쳐의 입가에 미소가 올랐다. ‘환영술로 만든 음식이 먹을만해?’ ‘근데 고상한체하는 사람들은 정신 못 차리는 맛이지. 먹어봐.' ‘흠... 사실... 진짜보다 더 맛있는 것 같아. ‘그리고 살도 안 쪄.' 마법사는 한 숟갈 가득 뜬 캐비아에 레몬즙을 짜넣으며 자부심 가득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백포도주 한잔 더 따라줄래, 게롤트?' ‘기꺼이. 아, 필리파?’ ‘음?’ ‘여기 연회장에서 마법 .. 아들 요 네스뵈의 아들을 읽었습니다. 요 네스뵈의 소설은 미친 분량과 반비례하게 빠른 속도로 완독 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는데, 이 소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부패 형사로 낙인찍히고 자살한 사람의 아들이 12년간 복역하던 감옥에서 탈옥해 밀린 숙제를 해치우듯 아버지 주변을 뒤지며 돌아다니는 이야기였어요. 앞서 떨군 작은 단서를 꼬리에 꼬리를 물며 나아가는 이야기였는데요, 추리물 분위기에 네스뵈의 글이 그렇듯이 어디 미드와 영화에 잔뜩 절궈진 문체와 속도감 있는 진행방식이 반짝반짝 빛났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소설에서 눈과 가슴을 사로잡는 인물은 주인공 소니였습니다. 제가 그림을 잘 그린다면 팬아트를 여러장 그렸을 인물이에요. '아들' 혹은 '소년'으로 통칭되는 하얗고 나긋나긋한 청년... 등장부터 예사.. 요 네스뵈의 맥베스 흥미로운 각색. 마약중독자이며, 단검 날리기 실력이 신기에 가까운 맥베스. 단검을 홱 날리면 상대방의 경동맥에 정확히 꽂힙니다. 이미 마약을 한차례 끊었으나 다시 마약을 시작하는 시점이 던컨의 사망 전후라는 점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권력과 야망과 오만함에 중독되어 몰락하는 모습을 마약중독으로 표현했는데.. 코가 망가지니까 관두고 주사기로 약을 넣자는 부분에서 맥배스가 나락으로 스스로 굴러가기 시작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 강력한 마약의 이름이 '파워'인 것도 재밌었고. 그가 왜 마약에 손을댔고 어떤 과거가 있었고 그 과거가 던컨과 뱅쿠오를 없애는데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꽤 설득력이 있게 각색했습니다. 약간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었으나, 대체로 괜찮았고, 흥미진진했으며, 특히..결말로 가는 과정에서 .. 더 포스 (The Force) 최근에 더 포스라는 소설을 읽었습니다. 나스, 켄드릭 라마, 투팍, 그리고 조니 캐시가 어울리는 소설이었습니다. 데니 멀론이라는 뉴욕의 형사가 주인공입니다. 더 포스라는 이름의 특수수사대의 대장인 멀론은 맨해튼 북부의 왕으로 불리며 뉴욕 북부의 할렘의 조직범죄와 마약범죄를 쥐락펴락하는 막강한 형사지요. 그의 감시망에 포착되면 몸 성하게 빠져나갈 수 없습니다. 어떻게든 작살나고 만신창이가 되어야만 빠져나갈 수 있지요. 그가 모르는 정보는 없고 그가 대충 스쳐 지나가는 범죄는 없습니다. 맨해튼 북부의 할렘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곧 멀론의 것입니다. 맨해튼 북부는 멀론의 왕국입니다. 그는 모든 것을 가졌습니다. 잘생긴 얼굴, 탄탄한 근육몸, 팔뚝을 휘감은 멋진 문신, 리더십, 유능함, 카리스마, 명석한 두뇌.. 헨리 카빌 때문에 읽기 시작한 로지 프로젝트 다 읽었어요, 그런데.. 이것은 장르가 헨리 카빌인 소설입니다......🤣😂😂🤣🤣 주인공 돈 틸먼이 압도적으로 잘생기지 않으면 이 소설은 감상자를 결코 납득시킬 수 없습니다. 아예 설득이 안됩니다. 그렇기때문에 헨리 카빌이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것은 아주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헨리 카빌이 캐스팅되었다는 사실은 이 소설을 사흘동안 전투적으로 읽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체질에 안맞는 연애소설을 맹렬하게 읽어 내려간 3일...... 영화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어서 로지도 캐스팅 잘 되고 영화가 완성된다면.. 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헨리의 곱슬곱슬 머리칼과 창백한 안색을 잘 살리면 좋겠습니다. 주기율표 티셔츠! 이거 잊으면 안 되고요. 그런데, 잘못하면 셸든을 뒤집어쓴 클라크 켄트가 될 것이 뻔해 보여서, 이건 전적으로 헨리에게.. 헨리 카빌 때문에 맹렬하게 읽고 있는 '로지 프로젝트' 헨리 카빌의 새로운 캐스팅 소식이 조금씩 들려오고 있습니다. 하이랜더는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하고요, 매튜 본 감독의 새로운 스파이 영화 '아가일'에 캐스팅되었으며, '로지 프로젝트'라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도 캐스팅되었습니다. 여기서 제가 조금 열렬하게 관심을 두고 있는것이 '로지 프로젝트'입니다. 로지 프로젝트는 원작 소설이 있는 영화인데요, 마침 우리나라에 번역본으로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자책으로 내려받아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저는 연애소설은 선호하지 않습니다. 로지 프로젝트도 헨리 카빌이 출연한다는 소식 아니면 이번 생에 찾아서 읽을 일이 전혀 없을 소설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열심히 읽는 정도가 아니라 맹렬하게 읽고 있어요. 헨리가 직접 말하면 재밌을것 같은 대사, 헨리가 .. 게롤트와 시리 : 시리의 고민, 그리고 중립에 대하여 위쳐 소설 '엘프의 피'에서. 신트라에서 탈출한 이후 지속적으로 PTSD에 시달리는 시리. 스코이아텔(다람쥐라 불리는 비인간 반란군)을 향한 분노. 신트라를 멸망시키고 자신을 뒤쫓는 닐프가드를 향한 아주 깊은 분노. 위쳐가 지키는 중립을 향한 강한 이의제기(당연히 이렇게 생각할만하다. 시리는 열심히 성장하는 중) 그리고 게롤트가 시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기억해두고 싶어서 번역해봤다. 오늘도 의역 충만. ................................................................................................................................ (전략) 엘프들. 다람쥐들. 스코이아텔. 게롤트가 비키라고 말하기 전, 시.. 펑펑 우는 트리스 사경을 헤매는 게롤트를 붙잡고 펑펑 울며 정신 차리라고 계속 말 걸면서 들쳐업고 포탈을 통과해서 브로킬론 숲에 데려가 드라이어드의 힐러에게 맡기며 또 대성통곡하던 위쳐 소설 속 트리스 메리골드의 모습이 문득 떠올랐다. 팬들은, 게임에서 트리스의 염원이 이뤄졌다고 말하기도 한다. 게임에서는 게롤트가 시리와 예니퍼에 대한 기억과 자신의 능력과 지식을 모두 망각한채 돌아오는 설정이어서, 게롤트 곁에서 이것저것 도와줄수 있는 마법사는 트리스 한 명뿐이었다. 두 사람은 1편에서는 썸을 타고, 2편에서는 게롤트가 트리스만 싸고돌아서 문자 그대로 동공이 휘둥그레지는 베드신이 두 번이나 등장하며, 3편에서는 선택지에 따라서 게롤트와 영원한 짝꿍 사이가 되었다. 이른바 트리스 루트냐 예니퍼 루트냐..인데, 트리스 루트를.. 코엔과 시리의 대화 '엘프의 피'에서 시리와 위쳐 코엔이 케어 모헨에서 훈련하다가 중간 휴식시간에 나눈 인상적인 대화. 이것도 기억해두고 싶어서 번역해봤다. 의역 충만. ................................................................................................................. 시리가 물었다. "세상에서 칼을 제일 잘 다루는 사람이 누구예요?" 코엔이 답했다. "글쎄, 잘 모르겠는데." 다시 시리가 물었다. "그런 사람 본 적 없어요?" 코엔이 답했다. "아는 사람들이 있긴 했지. 그 사람들도 자기가 칼 잘 다룬다고 생각했고." 시리가 물었다. "누구였어요? 이름이 뭐에요? 뭘 잘했어요?" 코엔이 답했다. "아이고.... 아가씨... 게롤트와 밀바..우정의 시작 위쳐 소설 '불의 세례'에서 이런 장면이 있다. 게롤트가 시리와 얼마나 정서적으로 강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짐작할수 있는 장면. 이 일을 계기로 밀바와 친해져서 밀바는 '게롤트의 복수자연맹' 첫번째 멤버가 되었다. 친해지자마자 바로 아버지 모드 발동해서 '몸조심하고 정보원들 덥썩 믿지말라'고 말하는 게롤트 아저씨. 매우 사소한 모습이었으나.. 계속 기억하고 싶어서 번역해봄. 의역 300퍼센트. .................................................... 밀바는 슬쩍 쪼개는 미소를 지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게롤트에게 말했다. "당신은 브로킬론에서 안전해요. 그리고 그놈들은 그 아이(시리)를 산채로 잡아가지 못할거에요. 놈들이 타네드의 마법탑 폐허를 수색할때...앗, 저기요!.. 발번역) 리비아의 게롤트: 장애인 주인공 The Witcher 1 OST - River of Life 위쳐 소설 '경멸의 시간'에서 게롤트는 큰 부상을 입습니다. 타네드 습격사건이 벌어지던 날 마법사 빌게포츠에게 맞서다가 입은 부상이었는데요, 훗날 게롤트가 '내가 그날 저지른 유일한 실수는 싸움이 벌어지기 전 도망가지 않았던 것'이라고 곱씹는 큰 싸움이었습니다. 사프코브스키의 빠른 묘사를 따라가며 읽을 때 저는 옌이 게롤트가 쓰러진 모습을 못 봐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 게롤트의 공격은 완벽했습니다. 근데, 빌게포츠는 더 강력하고 빨랐습니다. 빌게포츠는 당황한 게롤트가 순간 생각이 많아진 틈을 노려 게롤트에게 결정타를 날렸고.... 게롤트가 입은 부상은 참혹했습니다. 하나하나 짚어보면... 복부에 강한 타격을 입어서 내출혈이 발.. 예니퍼의 편지 : '친구에게' 위쳐 소설 '엘프의 피'에서 게롤트가 일을 하다가 쉬면서 시리와 예니퍼의 편지를 읽는 장면이 있다. 시리는 멜리텔레 사원의 학교에서의 일상을 며칠에 걸쳐 쓴 귀엽게 수다스러운 긴 편지를 써서 보냈고, 예니퍼는 게롤트의 편지에 대한 답장을 보냈다. 옌의 편지가 재밌었다. 옌에게 시리의 마법교육과 능력 제어법 선생님이 되어달라고 편지를 썼는데, 게롤트는 너무 오랜만에 쓰는거라서 뭐로 시작할까 며칠 밤낮 머리 싸쥐고 고민 한끝에 '친구에게'라고 썼다. 그리고 게롤트는 섭섭함 한가득인 옌의 철퇴를 고스란히 되받았다. 말끝마다 '친구' 라고 끝내는 편지글이란. 부족하지만 한번 번역해봤다. 이건 쭉 간직하고 싶었다. ......................................................... 게롤트가 상상하는 아름다운 것 게임에도 잠깐 나오지만... 위쳐 소설에서 옌은 다른 마법사들과 마찬가지로 남의 생각을 읽는 능력이 있어서 게롤트가 말을 하지 않아도 그의 생각을 읽고 옌 혼자 피식 웃거나 고맙다고 말할 때가 있다. 게임에서는 선택지에 따라 옌에게 '내 머리속을 그만 좀 헤집으라'라고 짜증 낼 수 있지만.. 소설에서 둘의 관계를 이해한다면 절대로 고를수 없는 선택지. 게롤트는 둘이 오랫동안 함께 시간을 보낼때 옌의 능력이 더 예민해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 옌이 좋아할만한 아름다운 것들을 최대한 많이 생각한다. 이를테면.. 이런 것들... '경멸의 시간'에 나왔던 건데.. 영어로 읽는 무모한 도전을 한 탓에.. 번역이 정확지 않다. 대충.. 게롤트가 생각한 것을 나열해보면, 동틀 녘에 눈부시게 타오르는 아침햇살, 산.. 그저 아가리로 걸어들어가는 것일 뿐 중세유럽의 동화에서는 '그 사람이 착해서 혹은 나쁜짓을 해서 그런일이 생긴게 아니다, 그 사람은 그저 괴물의 아가리로 걸어들어갔을 뿐이다'를 지속적으로 이야기한다...는 글을 최근에 읽었다. 당시 사회적 문화적 상황 때문인게 클텐데.. 지금 시대에 사는 내가 곰곰히 생각해봐도 저 이야기는 현대에도 맞는 말인것 같다. 선함과 악함, 타인을 향한 불신이 사람 혹은 상황을 완벽하게 가르지 않는다는것. 원인이 한가지여도 결과는 다양하게 나타날수 있다는것. 그때나 지금이나 인간 생물의 근본은 그대로라는 생각이 든다. 위쳐 소설 속 세계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자주 접할수 있어서 좋았다. 게임에서도 노골적으로 드러나긴 하지만 책이 좀 더 직접적이랄까. 그래서 겁나 긴 대사들이 하나도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어떻게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