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카빌의 새로운 캐스팅 소식이 조금씩 들려오고 있습니다. 하이랜더는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하고요, 매튜 본 감독의 새로운 스파이 영화 '아가일'에 캐스팅되었으며, '로지 프로젝트'라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도 캐스팅되었습니다.
여기서 제가 조금 열렬하게 관심을 두고 있는것이 '로지 프로젝트'입니다. 로지 프로젝트는 원작 소설이 있는 영화인데요, 마침 우리나라에 번역본으로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자책으로 내려받아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저는 연애소설은 선호하지 않습니다. 로지 프로젝트도 헨리 카빌이 출연한다는 소식 아니면 이번 생에 찾아서 읽을 일이 전혀 없을 소설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열심히 읽는 정도가 아니라 맹렬하게 읽고 있어요.
헨리가 직접 말하면 재밌을것 같은 대사, 헨리가 몸 연기로 보여주면 신날것 같은 행동, 헨리가 섬세하게 연기하면 아주 보기 좋을 것 같은 부분에 하이라이트를 치며 읽어요. 헨리가 연기할 인물의 단호한 대답 중에 번역이 조금 어색해 보이는 부분은 제가 보기에 더 잘 어울릴법한 표현을 메모장에 정리해서 첨부하기도 해요.
이렇게 연애 소설을 읽은적이 없어요.
오직 헨리 카빌 때문입니다.
주인공의 일거수일투족에 헨리의 행동과 표정과 말투를 대입해서 상상하니 세상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주인공이 되었고, 이야기에 100퍼센트 설득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장르가 헨리가 되어버렸어요. 아니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어설프게 준수한 얼굴이면 감상자에게 분노를 유발하기 쉽습니다. 소설의 설정에서 묘사한 대로 잘생긴 사람이어야 하는데, 이야기의 전개로 봐서는 압도적으로 잘생겨야 감상자가 이야기를 납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슴근육도 훌륭해야 해요.
이것 좀 보세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소설에 등장하는 음악도 열심히 들어요.
돈의 일상성에 불어닥친 재앙적이고 재밌는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롤링스톤즈의 '만족 못해!!' 를 오래간만에 열심히 듣습니다.
https://youtu.be/MSSxnv1_J2g
이 노래가 재밌는 점은, 영화화가 잘 된다면 우리는 헨리 카빌이 이 노래에 맞춰서 춤추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아 정말.. 이 소설은..
설정과몰입씹덕후에게 찬란하게 먹잇감을 던져주는 소설인 것 같습니다.
내용만 보면 흥미로울 거 없는데, 배우 한 명 때문에.
배우 한 명이 저의 소설 감상을 얼마나 망쳤느냐(?) 하면요
하다 하다 이런 것도 하고요.
헨리의 클라크 켄트의 이미지 위에 소설 속 돈의 대사 중 일부를 덧씌워 봤어요.
클라크가 어딘가 무척 시끄럽고 짜증 나는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영화화가 잘 되면 좋겠어요. 각본과 연출을 맡을 사람이 드라마 위즈(Weeds)의 제작자 겸 작가였고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의 공동제작자였던 스티븐 포크(Stephen Falk)라고 하네요. 둘 다 재기 발랄한 작품들이었더래서.. 각색에 조금 기대를 해봅니다. 아직 로지를 연기할 배우를 캐스팅하지 않았는데요, 저는 플로렌스 퓨와 젠다이야 같은 매력을 가진 배우가 로지를 맡길 바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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