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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읽고 있어요/읽어봅니다

게롤트가 상상하는 아름다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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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도 잠깐 나오지만...

위쳐 소설에서 옌은 다른 마법사들과 마찬가지로 남의 생각을 읽는 능력이 있어서

게롤트가 말을 하지 않아도 그의 생각을 읽고 옌 혼자 피식 웃거나 고맙다고 말할 때가 있다.

게임에서는 선택지에 따라 옌에게 '내 머리속을 그만 좀 헤집으라'라고 짜증 낼 수 있지만..

소설에서 둘의 관계를 이해한다면 절대로 고를수 없는 선택지.

 

게롤트는 둘이 오랫동안 함께 시간을 보낼때 옌의 능력이 더 예민해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

옌이 좋아할만한 아름다운 것들을 최대한 많이 생각한다.

 

이를테면.. 이런 것들...

'경멸의 시간'에 나왔던 건데..

영어로 읽는 무모한 도전을 한 탓에.. 번역이 정확지 않다.

 

대충.. 게롤트가 생각한 것을 나열해보면,

 

동틀 녘에 눈부시게 타오르는 아침햇살,

산등성을 타고 내려와 호수 위로 부드럽게 내리깔리는 새벽안개,

은빛 찬란한 연어가 뛰어오르는 맑은 폭포,

가장자리에 빗방울이 주렁주렁 맺힌 우엉잎에 부딪히는 부드러운 빗방울,

옌의 모습,

둘이 살 집..

 

둘이 살 집을 생각한 순간 옌이 '어머나!' 하며 이런저런 꿈과 소망을 얘기했는데,

게롤트는 스스로 또 자기가 실수했다고 생각하고..

왜 그걸 실수라고 생각해.... 당신도 무의식 중에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거 다 알아요.

 

누가 게롤트 보고 삭막하고 감정이 없는 위쳐라고 자꾸 부를까.

게롤트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것들이 너무나 작고 소중하고 귀엽기까지 해서 

나는 정말 찌릿했다.

저런 것을 힘껏 상상하는 게롤트의 마음이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