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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읽고 있어요/읽어봅니다

게롤트와 밀바..우정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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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쳐 소설 '불의 세례'에서 이런 장면이 있다.
게롤트가 시리와 얼마나 정서적으로 강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짐작할수 있는 장면. 이 일을 계기로 밀바와 친해져서 밀바는 '게롤트의 복수자연맹' 첫번째 멤버가 되었다. 친해지자마자 바로 아버지 모드 발동해서 '몸조심하고 정보원들 덥썩 믿지말라'고 말하는 게롤트 아저씨.

매우 사소한 모습이었으나..
계속 기억하고 싶어서 번역해봄.

의역 300퍼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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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바는 슬쩍 쪼개는 미소를 지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게롤트에게 말했다. "당신은 브로킬론에서 안전해요. 그리고 그놈들은 그 아이(시리)를 산채로 잡아가지 못할거에요. 놈들이 타네드의 마법탑 폐허를 수색할때...앗, 저기요! 괜찮아요??"

나무에 몸을 기대고 이야기를 듣던 위쳐는 휘청거리다가 그루터기에 털썩 주저 앉았다. 밀바는 서둘러 뛰쳐갔다가 위쳐의 새파랗게 질린 얼굴에 깜짝놀랐다.

"아글라이스! 시르사! 파우베!!! 여기 좀 와주세요! 빌어먹을! 이 사람 죽을것 같아요! 빨리!!"

"그렇게 부르지 않아도 돼...괜찮아. 하던말 계속 해줘. 난 알고 싶으니까.."

밀바는 퍼뜩 이해했다.
밀바는 이제 자신이 창백해지는 것을 느끼며, 외치듯 말했다. "놈들은 잔해에서 아무것도 못찾았어요!! 아무것도요! 다 뒤집어보며 온갖 수색 주문을 날렸지만 아무것도 못찾았어요..."

밀바는 눈썹에 맺힌 땀을 닦으며, 외침을 듣고 찾아온 드라이어드들에게 괜찮다는 손짓을 했다. 밀바는 그루터기에 앉아있는 위쳐에게 몸을 숙이고 어깨를 꼭 붙잡았다. 긴 금발머리카락이 위쳐의 파리한 얼굴에 닿았다.

밀바는 입가에서 뱅뱅 도는 수많은 단어 중에서 맞는 말을 찾으려 애쓰며 서툴게, 그리고 빠르게 말했다.
"당신이 오해한게 있어요. 난 그냥..그쪽이 날 잘못봤어요. 왜냐하면...난..당신이 그럴줄 전혀 몰랐는데..아니, 난 일부러 그런거에요. 그 여자애가..그 여자애를 못찾았다고 말하려고 했어요 원래. 마법사들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졌거든요. 미안해요."

위쳐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옆을 바라봤다.
밀바는 입술을 깨물며 주먹을 부르쥐었다.

"사흘안에 브로킬론을 떠날거에요."
긴 침묵 후에 밀바가 조용히 말했다.
"보름달이 사라지고 어둠이 덮을때 떠날거에요. 열흘뒤에 다시 돌아올게요. 어쩌면 그보다 일찍 돌아올수도 있어요. 8월 첫째날 라마스 축제 다음날쯤에요. 섭섭해하지 말구요. 내가 얻을수 있는 정보는 몽땅 알아낼거에요. 여자아이에 대한 이야기, 당신도 다 알게될거에요."

"고마워, 밀바."

"열흘 뒤에 봐요...그윈블레드."

"난 게롤트야." 라고 말하며 위쳐는 손을 내밀었다.

그녀는 망설임없이 위쳐의 손을 꽉 잡았다.

"난 마리아 배링이에요."

미소가 번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게롤트는 밀바가 솔직하게 말해준것에 고마워했다. 밀바도 게롤트가 고마워하는것을 알았다.

"제발, 몸조심해. 뭐 물어보기전에 상대방 항상 경계하는거 잊지말고."

"내 걱정 하지 않아도 돼요."

"네 정보원들...믿을만해?"

 

"난 아무도 안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