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제임스 본드 연구 저널(이런 학술지도 있었네요..)의 편집장인 이언 키네인 박사(와,, 박사..!)의 분석에 따르면,
헨리 카빌은 제임스 본드를 연기하기에 너무 유명하다고 하네요.
<기사 원문>
Henry Cavill is Too Famous to Play 007, Says James Bond Expert
Dr. Ian Kinane, an editor of the International Journal of James Bond Studies, said that Henry Cavill is "too famous" for the role of James Bond.
www.cbr.com
박사님의 말에 따르면, 헨리 카빌의 바쁜 스케줄은 이 오래된 프랜차이즈 시리즈와 계약해서 꾸준히 출연하는 일에 방해가 될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팬들이 염원하는 캐스팅인, 이드리스 엘바(이건 제가 꾸준히 밀고 있습니다만....)와 톰 하디도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해요.
저는 이 짧은 기사를 읽으며 매우 반가웠습니다.
박사님이 말한 이유가 약간 이상한데, 어쨌거나 저에게는 무척 맘에 드는 기사였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헨리는 제임스 본드 보다는 슈퍼 빌런을 연기해야 한다고 꾸준히 외치고 있었거든요.
그냥 빌런이 아닙니다. 슈.퍼.빌.런.
헨리의 얼굴을 보세요. 섬세하게 각진 강인한 얼굴선, 수려하며 튼튼해 보이는 콧날, 푸른 눈..
바로크 시대 그림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아름다운 얼굴과 눈매와 눈썹.
나이 들수록 점점 낮아지며 깊이가 더해지는 목소리.
이것은 슈퍼 빌런을 하라고 떠먹여 주는 조건입니다.
헨리에게는 미션임파서블 6의 허당 빌런 어거스트 워커 같은 역할은 가당치 않습니다.
슈퍼 빌런! 을 맡아야 합니다.
더불어서 그냥 기사가 아니라 기사단장!
그냥 마법사가 아니라 대마법사!
그냥 임금님이 아니라 황제!
그냥 일개 조직의 조직원이 아니라 두목님!
이런 역할을 맡아야 해요.
이드리스 엘바를 제임스 본드로 꾸준히 밀면서 저는 헨리 카빌이 엘바님을 강력하게 괴롭히며 수렁으로 몰아넣는 빌런으로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엘바님이 나이가 많다는 게 걸림돌인데, 나이 많은 첩보원이 주는 매력이 있지요 - 환멸, 피로, 냉소... 이런 것들요. 이미 스카이폴에서 다니엘 크레이그가 그런 면을 보여주긴 했는데, 엘바님의 환멸, 피로, 냉소도 꽤 매력적일 것 같아요. 아.. 그러고 보니 그런 비슷한 연기를 예전에 드라마 루터에서 했었네요.
굳이 헨리에게 제임스 본드 같은 역할을 시키고 싶다면,
저는 스털링 아처와 티모시 달튼이 합쳐진 모습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티모시 달튼은..
제가 다니엘 크레이그 출연 이전에 두 번째로 열심히 본 007 제임스 본드 영화 두 편(리빙 데이 라이츠, 라이선스 투 킬)에 주인공으로 나왔던 배우이고요. 본드의 대사를 어둡게 픽픽 던지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이런 분이세요.
헨리처럼 영국인이고 짙은 머리칼에 각진 턱과 턱 보조개가 있어요.
그리고 두 사람 모두 탈모인입니다.
스털링 아처는,.... 저의 길티 플레저인 애니메이션 시리즈입니다.
스털링 아처의 얼굴을 보면 알겠지만, 헨리와 아주 흡사하게 생겼습니다.
짙은 머리칼, 푸른 눈, 각진 턱, 턱 보조개, 광대뼈.. 입모양도 닮았고요.
지금보니, 귀도 닮았네요.
마침, 팬들 사이에서도 헨리와 스털링 아처가 닮았다는 말이 많이 나오나 봐요.
너무 재밌게도..
헨리 카빌 본인도 닮았다는 걸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스털링 아처의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을 팔로잉하고 있더라고요.
도대체 왜이렇게 다들 한번씩 제임스 본드 어쩌구에 누가누가 캐스팅 되면 뫄뫄할것 같다며 이야기를 하는지.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가 이제 마지막 작품 하나만 남겨놓고 있어서 그런것 같고...
긴 역사를 자랑하는 성공한 대형 프랜차이즈 영화시리즈라는 것도 그런것 같고요.
그러고보니, 제가 사랑하는 배우 두 사람-헨리와 히들쓰..-모두 한번이상은 꼭 제임스 본드 뫄뫄 질문을 받았군요.
짜증나게.
그 질문이 나올때마다 저는 육성으로 '본드가 아니라 빌런이라고'를 외치곤 했어요.
슈퍼빌런...
이 얼마나 매력적인 역할인가요.
어둠의 포스로 흡수된 타락한 제다이, 제임스 본드의 허벅지를 쓸어올리며 속삭이는 하얀머리칼 빌런...
점잖고 나직하게 줘패는 보스..
빌런 캐릭터에게 부여되는 진부한 특성들 다 없앤 슈퍼빌런을 만나고 싶어요.
헨리가 미래 어느 시점에 그런 슈퍼빌런을 연기했으면 좋겠어요. (더불어 히들쓰도요..)
헨리가 위쳐에 온갖 정성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과연 첩보원/슈퍼 빌런을 연기할 날이 올까 싶지만
그날을 한번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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