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랜턴을 봤습니다.
주인공이었던 라이언 레이놀즈처럼 저도 지난 10년 동안 이 영화를 단 한 번도 본 적 없습니다.
어쩐지 클릭해서 보기 무척 망설여지는 영화였지만 용기 있게 봤습니다.
마침 스나이더컷이 공개되었고, 이참에 DC 영화를 쭉 훑으면서 안 본 영화를 보기로 했거든요.
사실은 라이언 레이놀즈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의 스토리에 올린 이 게시물과
데드풀: 클라크, 즐거운 성 패트릭 데이가 되렴 (크립토나이트와 레이놀즈 본인 소유 주류회사의 상품)
클라크(aka 칼엘, aka 슈퍼맨) : ........('-')
여기 게시물의 왼쪽 하단에 붙어있는 레이놀즈 본인의 트위터 계정의 트윗 때문이었습니다.
라이언 레이놀즈가 스나이더컷의 공개를 앞두고 마침 성 패트릭 데이이고 해서 겸사겸사
10년 만에 처음으로 그린랜턴을 보기로 했다는 내용이었어요.
저 정신 나간 이미지(ㅋㅋㅋㅋㅋ)는 레이놀즈의 트윗 밑에 댓글로 달려있던 트윗이었어요.
녹색은 성 패트릭 데이의 색상이며, 슈퍼맨을 무력화시키는 크립토나이트의 색이면서, 그린랜턴의 색이지요.
데드풀 이놈...(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저도 겸사겸사 보기 시작했어요,
10년 전 라이언 레이놀즈의 탱탱한 모습 블레이크 라이블리의 너무나 예쁜 모습이 첫눈을 사로잡았습니다.
'주인공 둘이 보기 좋은데 왜 이게 그렇게 조롱당하지?' 의아할 정도였어요.
그러나 시작하고 좀 있다가 서서히 드러나는.................... 아.
제가 맘에 든 부분은.. 각 우주를 수호하는 그린 랜턴의 모습이 다양하다는 점이었습니다.
할 처럼 몸이 탄탄하고 보기 좋은 그린랜턴도 있었지만, 파리처럼 생긴 곤충 그린 랜턴, 너무나 비실비실하게 생긴 물고기 그린 랜턴, 외모만 보면 빌런으로 보이는 외계인 그린 랜턴, 도대체 무슨 생김새인지 잘 파악이 안 되는 그린 랜턴 등등. 반지의 선택을 받는 존재라고 하는데, 반지의 선택 기준은 외모가 아니라 존재가 가진 마음인 것 같았어요. 그래서 내 생각이 맞나? 하고 찾아보니.. 얼추 맞았네요. 오..'의지'가 강한 존재가 그린 랜턴이 된다고 했습니다.
와.. 멋진 히어로네요.
평범하고 보잘것없이 생겼어도 히어로의 고결한 마음을 지닌 존재라면 누구나 반지의 선택을 받을 수 있고 우주의 수호자가 되는가 봅니다. 감동적이었어요. 그리고 반지의 능력과 의지와 상상력이 결합해서 무기와 방어구 등을 만들 수 있는 것도 멋졌어요.
그런데... 영화가 왜 그래요...
원작 팬들이 저주했을 것 같다.. 짐작했는데, 진짜로 다들 어마어마하게 분노했다고 해요.
당연한 반응이라고 생각해요. 원작을 전혀 모르는 제가 봐도 영화가 좀 별로였습니다.
원작을 모르는 사람을 새롭게 포섭할 수 있는 매력적인 요소가 많았어야 하는데, 그런 매력이 하나도 없었어요.
평이하다고 말하기에는 좀 부족한.. 그냥, 그저 그런 재미없는 히어로 영화였어요.
차라리 드라마로 나왔으면 어땠을까요. 너무 아쉬워요... 히어로 자체는 멋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녹색 빔을 흩뿌리며 날아갈 때 분위기 좋았고요.
만약 후속 편이 나왔다면 재평가받았을 수도 있고.. 다른 디씨 영화에 게스트처럼 출연했다면 재평가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매력적인 히어로인데... 쩝.
찾아보니, 스나이더 감독은 그린랜턴을 자신의 디씨영화에 포함시키려고 했다면서요.
제작사에서 '우린 그린랜턴에게는 관심없다'라는 식으로 말하며 거절했다지요.
이쯤 되니 혼자 붕떠버린 시네스트로가 좀 불쌍해 보여요.
후속 편이 안 만들어져서 시네스트로만 혼자 덩그러니 버러 진 것처럼 되었네요.
어쩌면.. 시네스트로는 노란 반지 끼고 우주 저편에서 혼자 알아서 빌런으로 잘 살고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믿어야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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