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카빌은 맨 오브 스틸부터 스스로 지키고 있는 전통이 있습니다.
사비를 털어서 제작한 작은 기념품에 본인이 작성한 짧은 편지를 동봉해서 촬영이 마무리될 즈음에 함께 고생한 동료와 스태프들에 선물하는 것입니다. 직접 전달하거나 소포로 보내준다고 하네요.
지난 8년간 헨리가 선물한 기념품과 편지를 모아봤어요. 잠깐 한번 볼까요.

이것은 맨오브스틸 촬영 후 헨리 카빌이 선물한 감사편지와 기념주화입니다.
이제 막 날아오른 해사한 초인의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요.
기념주화 뒷면에는 촬영기간이 새겨져 있다고 해요.

이것은 맨프롬엉클 촬영 후 헨리가 스태프들에게 선물한 감사편지와 기념주화입니다.
기념주화의 퀄리티가 굉장히 좋아 보여요. 뒷면에는 솔로의 전신이 새겨져 있군요.
편지를 읽다보면, 맨 프롬 엉클에서 헨리가 연기한 나폴레옹 솔로의 목소리가 귓가에 같이 들리는 착각이 듭니다.
솔로의 말투와 똑같은 문체로 편지를 썼어요.

이것은 저스티스 리그 촬영 후 스태프와 동료들에게 선물한 기념품과 짧은 편지입니다.
탐나는 모양새입니다. 소장욕구가 샘솟아요.

이것은 '나이트헌터'(노미스) 촬영 후 스태프와 출연진에게 선물한 기념주화와 짧은 편지입니다.
기념주화의 색깔이 특이한데요, 윗부분은 까맣고 아랫부분은 노란색이에요.
처음에는 이게 왜 이렇게 디자인되었지, 설마 촬영지인 위니펙과 관련된 것인가 하고 찾아봤어요.
위니펙의 깃발에서 가져온 디자인으로 추측됩니다.
위니펙의 깃발은 윗부분은 파란색, 아랫부분은 노란색인데요. 파란색은 위니펙의 푸른 하늘을 상징하고 노란색은 위니펙의 기간산업이었던 밀농사, 즉, 황금빛으로 빛나는 밀밭을 상징한다고 해요. 나이트 헌터에서는 주로 위니펙의 밤 풍경 장면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윗부분을 파란색이 아니라 밤하늘 색깔인 검은색으로 바꾼 것 같습니다.
편지지는 노란색인데, 이것도 위니펙의 상징색인 황금 밀밭 색깔에서 가져온 것 같아요.
헨리.. 센스 있네요.

이것은.. 네에..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촬영 종료 후 스태프와 출연진에게 선물한 기념주화와 짧은 편지입니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은 헨리의 콧수염 모습이 인상 깊었는데요,
이 시기는 헨리 카빌이 내면의 광기를 숨기지않고 뿜어내던 시기입니다.
자신의 얼굴을 기념주화 정면에 크게 새겨넣었구요, 콧수염이 있던 자리에는 낙하산을 펼치고 떨어지는 사람 모습으로 콧수염을 표현했습니다. "Shaved but not forgotten..." 뒷면에는 촬영날짜와 촬영지가 새겨져 있고요.
편지에서는 헨리가 연기한 어거스트 워커의 딱딱한 말투가 생생하게 들립니다.

이것은 위쳐 시즌1을 끝내고 출연진과 스태프에게 선물한 기념품과 작은 편지입니다.
드라마 위쳐의 공식 로고로도 사용중인, 늑대와 별, 제비가 마주 보는 모양의 마스코트를 선물했습니다.
뒷면에는 촬영기간이 새겨져있다고 하고요.
글자 폰트 때문인지 어딘가 중세판타지 느낌이 나고, 문체에서도 그런 분위기이고,
게롤트의 나직한 목소리가 들리는듯한 편지였습니다.
이렇게 헨리 카빌이 스스로 지켜온 전통은 올해도 이어졌습니다.
이번 위쳐 시즌 2에서도 함께 고생한 스태프와 출연진에게 기념품을 편지와 함께 선물했어요.

디자인은 시즌1때와 같은데, 색깔이 붉은색인 것이 다릅니다.
뒤쪽에는 알 수 없는 글자가 쓰여있는데요, 저것은 위쳐 세계에서 '고대 언어(The Elder Speech)'라고 불리는 엘프어입니다.
'ikeir seidhen' 이라고 쓰여있는 것이고요, 이케이르 셰이덴... 엘프의 피(Blood of Elves)라는 뜻입니다.
엘프의 피는 위쳐 소설 장편 1권의 제목이지요.
그리고 위쳐 시즌2에서는 엘프의 피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기념품의 색이 붉은색인것은 소설 제목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이고요.
센스가 좋군요.

편지도 같이 있었는데요.
사진이 기울어져 있어서 저는 문장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는데, 어느 충실한 헨리 카빌의 팬이 전문을 옮겨줬어요.
This has been quite the job hasn't it. A pandemic could have proven to be and end to this project. Your tenacity, however, your hard work, your dedication, and your steadfastness proved up to the challenge. Whether it was adjusting to regular COVID tests, learning how to operate with masks and visors on and all the trials that come with that, or whether it was any number of the difficulties that we faced, you made this job possible. Thank you.
Here's to you!
Sincerely and with respect.
Henry Cavill
대충 내용을 보면...
여러분은 끈기, 노력, 헌신, 굳건함으로 판데믹의 도전에 맞섰고 여러분 덕분에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촬영이 마무리될 수 있었습니다.....라고 되어있습니다. 편지 말미의 '진심과 존경을 담아, 헨리 카빌 드림'...일반적인 마무리 문구지만, 편지 내용 때문인지 정말 진심이 느껴지는 것 같았어요. 헨리 카빌이 위쳐 드라마에 얼마나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는지 짧은 편지 속에서도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시즌1 때와 마찬가지로 시즌2에서도 상당히 높은 직업만족도로 일을 한 것으로 짐작됩니다....(^^)

주인공 배우와 스태프 모두 열심히 일한 만큼 멋진 결과물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이번 시즌2에는 왕좌의 게임에서 셋트 디자인을 담당했던 분을 포함해서
특수효과에 ILM을 포함한 9개 스튜디오가 참여했다고 하니..
완성판을 좀 크게 기대해봐도 좋겠지요?
더불어서 위쳐 애니메이션과 프리퀄도 잘 완성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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