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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아프지만 감상했어요/영화와 드라마, 가끔은 애니메이션

동사서독 리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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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5VZfieiscO4

16. The Flag is Still (full version) (cello solo by Yo-Yo Ma)

youtu.be

동사서독 리덕스 OST에서 '움직이는 것은 깃발이 아니다'


양조위씨가 할리우드에 아주 성공적으로 입성한 덕분에 양조위씨 출연작을 다시 훑고 있습니다(중경삼림 빼고). 정말 오랜만에 동사서독 리덕스를 봤어요.  동사서독 리덕스가 나왔을때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다 보고나서 심장이 무겁게 내려앉는 기분이었던것이 똑똑히 기억납니다. 요요마의 숨소리가 들리는, 번민 가득한 연주도 너무나 강렬했지요. 덤으로 양조위와 장국영의 얼굴에 들러붙듯이 들이밀어서 촬영한것도 얼마나 좋아했게요. 이 영화에서 내내 비춰지는 장국영의 모습도 굉장히 좋아했다. 그때 양조위 보려고 갔다가 화면 가득 담긴 장국영에게 치여서 나왔더랬어요. 13년이 지난 지금도 장국영의 모습에 그때와 마찬가지로 똑같이 치이네요.

원래 구양봉을 양조위가 연기하기로 했는데 하다보니(왕씨 감독이 뭐 그렇지..) 황약사를 맡기로 했던 장국영이 구양봉이 되었다는데, 양조위가 구양봉을 했어도 무척 멋있었을것 같아요. 사막에 덩그러니 솟아있는 여관의 섹시한(....) 주인. 그런데 또..양산을 쓰고 대사를 읊는 장국영의 구양봉을 보면 장국영이 연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요. 무엇보다도..장국영이 너무나 연기를 잘했지요. 세상을 떠난지 20년 가까이 되어가는데도.. 장국영의 영화속 모습은 이미 아는 모습이어도 마치 첨 보는 것 마냥 설렙니다.

동사서독 리덕스는 참 기이한 영화이긴 했습니다. 사실, 이젠 동사서독 하면 배우들이 사막에서 머리풀고 두꺼운옷입고 더위에 지쳐가고 전갈 새끼가 들러붙는 등 겁나 고생한 이야기가 먼저 떠오르지만..정말 기이한 무협영화이긴 했어요. 다시 보니까, 궁상이 철철 흐르는 몇몇 장면들이 참을수없었지만, 무겁게 꾸욱 누르는 느낌은 그대로 였어요. 그 무거운 느낌이 싫어서 두 번, 세 번은 못보겠더라고요. 그러다가 정말 오랜만에 보게되었습니다. 황약사는 왜 형수님의 전언을 구양봉에게 전하지 않고 기억잃는 술이나 들이킨 것이며...마음이 허락하지 않은것이겠지요. 그리고 너무 괴롭고요. 기억에 착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것들이. 영화를 관통하는 거대한 허무는 여전히 무겁네요. 장국영은 아름답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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