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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헨리 5세 이야기가 아니라 어둡고 작은 소년왕의 성장기..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헨리 5세는 190cm에 가까운 장신이라고 알고 있는데 티모시 샬라메의 헨리 임금님은 너무나 왜소했어요.
하지만 그 표정.
여러 주변 인물 사이에서, 배경 속에서, 창문으로 스며들어오는 햇살 속에서.. 흑백톤으로 도드라지는 티모시 샬라메의 얼굴과 옛 그림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옆모습, 앙상해 보이는 목과 몸집, 그리고.. 낮게 속삭이며 잔뜩 숨기는듯한 목소리. 이전에 나온 영상물-로렌스 올리비에의 헨리 5세, 케네스 브래너의 헨리5세, 톰 히들스턴의 헨리 5세-에서 봤던 영리하고 기운 넘치는 젊은 왕의 가장 비밀스러운 부분을 목격한 느낌이었어요. 헨리 5세는 진중하고 선한 통치 스타일과 더불어 매우 냉혹하고 무자비한 전사였다고 하지요. 이 영화는 그의 냉혹한 모습의 근원을 알게 된 것 같달까요.
영화는 잘 만들었다고 말하기 조금 어렵고.. 잔뜩 무게를 잡으려는 게 내겐 별로 와닿지 않았지만,
티모시 샬라메의 얼굴과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계속 생각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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