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Loki, 2021)

마블의 세 번째 드라마 로키.
스포일러를 최대한 피하며 정리한 저의 감상은.. 이것은 로키가 자신과 화해하는 이야기였습니다. 드라마 주인공인 로키가 발악의 절정이던 2012년 뉴욕 침공 시기의 로키라는 데서부터 의미가 있다고 봐요.

흥미롭고 개성강한 드라마였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로키의 개성에 우리가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것들을 잘 혼합했습니다. 톰 히들스턴이 지난 10년 동안 애정을 쏟아부으며 공들여 구축한 존재인 로키의 단독 드라마라는 것에서부터 매력만발인데, 드라마의 이야기도 대단히 매력적이었어요. 악어 로키의 귀여운 모습과 청소년 로키의 강력한 한마디는 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모비어스. 그리고 그리고....... 실비...

이 드라마가 6부작으로는 수습할 수 없는 이야기라는 것은 진작에 알아봤습니다.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 이야기는 가지 뻗어 나가는 타임라인처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터져나가며 확장되다가 다음 시즌을 예고하며 끝났지요. 마블 드라마 중 처음으로 시즌2가 나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정말 기뻐요.

이번 로키 드라마는 드라마 외적인 면에서도 인상적이었는데요, 사랑해마지않는 톰 히들스턴이 마블 영화에서 일하는 배우 중 최초로 자신이 출연하는 작품에 제작자로 참여해서 팬의 입장에서 매우 감격했습니다. 제작진과 출연자 통틀어 로키와 로키버스(Lokiverse)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어서 특별강연도 했다고 하며.. 제작자 회의에 참석해 드라마에 이것저것 아이디어를 제공했다고 하죠. 그중 90퍼센트 이상이 폐기 처분되었다는 히들스턴 본인의 증언이 기억납니다.

그리고 하나 더. 히들쓰가 극 중에서 부른 노래가 빌보드 차트에도 올랐어요.. 메인차트는 아니고 스트리밍과 관련된 차트였습니다. 정확히는...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 10위로 핫샷 데뷔했어요.

이 노래입니다.


https://youtu.be/T8IW4H3gXW8

톰 히들스턴은 이 노래를 위해 노르웨이어 발음을 열심히 연습했다고 하고요.

이 노래 부를 때 히들쓰가 정말 귀엽고.. 깊은 인상을 받았어요. 서리 거인의 자식이지만 아스가디언의 손에서 아스가디언으로 교육받으며 성장하여 몸과 마음 모두 아스가디언이 된 것을 증명하듯 'Another!!'를 외치며 잔을 깨트리는 모습이 굉장히 귀여우면서 인상적이었지요. 어찌나 환하게 웃는지요. 알코올에 푹 취한 상태이기도 했지만, 난 누구냐 난 이방인이구나 왜 날 키웠느냐며 눈물 터뜨리며 악을 쓰던 파리한 어린 로키가 성장했구나.. 생각했습니다.

노래하니까 로키의 ost를 언급하는 것을 잊을 뻔했네요!! 로키의 ost도 훌륭했습니다. TVA의 비밀스러운 수작, 엉망진창 타임라인, 로키의 내면세계가 오묘한 선율과 효과를 통해 음악으로 잘 드러났어요.


그 중 한 곡 입니다.

https://youtu.be/yV_76cm2BWU

멋있어요.

시즌2가 기대됩니다. 더욱 수렁에 빠지는 우리의 주인공과 우주......... 혹시 닥터 스트레인지 2탄 광기의 멀티버스와 연결되는 이야기가 되려는지 궁금합니다. 왜냐하면 닥터 스트레인지 2탄에 히들스턴이 출연할 예정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