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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에서 잔검을 연기한 양조위는 칼싸움을 하랬더니 등장하는 모든 장면에서 멜로드라마를 찍었습니다.
대체 표정이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예쁜 옷을 색깔별로 갈아입고 등을 거의 다 덮을 정도로 긴 머리칼을 휘날리며 - 아름다운 반묶음..대충 틀어 올려서 긴 머리칼을 늘어뜨린 것도 아름다워..- 장면마다 처연한 아름다움을 흩뿌렸습니다.
비설의 얼굴에 튄 물방울을 없애기 전 손에 쥔 칼을 주저없이 바닥에 버릴 때 얼마나 강렬했던지. 그 동작 하나만으로도 잔검이 비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진짜.. 이 배우는 망한 사랑의 대가구나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잔검은 죽어가는 장면마저도 대단히 아름다웠습니다. 비록 속 터지는 말을 남기고 죽었으나 잔검의 얼굴과 표정과 눈빛은.. 진실이었습니다. 내 마음을 어떻게 해야 믿어줄까 했어 이러는데 그래! 믿어! 맘에 안 드는 헛소리였고 그동안 어렵게 쌓아온 공든 탑을 무너뜨린 헛소리지만 믿어줄게! 네가 다 이유가 있으니까 그 말을 자꾸 반복한 거겠지! 그리고 그게 시황제 죽이러 가서 멜로물 만들고 돌아온 이유였지!
시황제 죽이러가서 비설이 밖에서 황제의 근위대를 혼자 상대하는 동안 잔검은 시황제랑 표표히 떠다니며 파탄난 연인의 이야기를 실컷 만들었지요.... 뭔 황제 암살범의 눈빛이 저럴까요.
후아........
근데, 잔검의 칼에 튕겨져서 날아간 황제의 칼이 기둥에 조각된 용의 목에 박힌 것은 참으로 의미심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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