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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아프지만 감상했어요/영화와 드라마, 가끔은 애니메이션

에놀라 홈즈를 다시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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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la Holmes OST - Ha! 

 

 

에놀라 홈즈를 다시 봤는데..

모자를 안 쓴 셜록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마이크로프트, 레스트라드 경감, 갈색중절모자남자, 그 외 남자 어른으로 출연하는 모든 남자 배우들은 밖에서 모자 쓰고 돌아다니는데 셜록 혼자 안 쓰고 다니더라고요. 셜록을 제외하고 모자를 안 쓴 사람은 튜크스베리 정도네요. 

헨리 카빌이 에놀라 홈즈 공개 전 했던 이런저런 인터뷰에서 말한것이 생각났습니다.

브래드버리 감독과 오랫동안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일반적으로 '셜록스러운 것들'이라고 여겨지는 모든 물건을 일부러 착용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담배 파이프는 그저 일반적인 파이프를 골랐고, 의상도 너무나 '셜록스러운 차림새'인 것은 다 제외했다고 하네요.

이유는, 에놀라와의 상호작용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어서라고 했습니다. 

그 인터뷰를 곱씹으면서 에놀라와 두 오빠가 기차역에서 오랜만에 다시 만났을때가 문득 떠올랐어요.

에놀라의 맨머리칼과 맨손을 보며 모자와 장갑이 없다고 혀를 차던 마이크로프트 옆에서 어린 동생을 천천히 주의 깊게 살펴보며 배시시 웃던 셜록의 얼굴이 생각났습니다. 어쩌면 셜록은 에놀라에게서 자신의 어렸을 때 모습을 떠올렸던 것 같습니다. 또 어쩌면... 당대 사회 기득권층에 속해있지만 그 사람들의 일반적인 모습과 다른 삶을 사는 자신의 모습과, 에놀라가 앞으로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살아갈 모습이 겹쳐졌을지도 모르겠네요.

 

모자를 쓰지 않은 셜록의 모습을 통해 셜록과 에놀라는 아주 다르지만 한편으로 굉장히 닮은 면이 많은 남매라는것을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 혼자 생각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