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의 추천으로 극장판에 이어서 텔레비전판을 봤습니다.
OST 좋았습니다.
귀멸의 칼날에서도 어른들은 어린아이들을 데려다가 혹독한 훈련을 시킨 다음 잔인한 시험을 거쳐서 소수정예 인간병기를 선발하고 있었습니다. 시험을 시작할 때 수십 명이던 아이들이 마지막에 단 5명만 살아남았습니다. 그렇게 선발된 귀살대원들이 요괴 못지않은 무서운 정신세계를 가진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탄지로의 선한 마음이 감동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비록 내손으로 죽였지만 세상을 떠나는 요괴의 손을 꼭 잡아주며 편히 잠들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는 모습이 참 맘에 들었습니다. 극장판에서 나왔던 탄지로의 마음 세계가 생각납니다. 맑디맑은 하늘과 호수, 평온한 공기. 침입자에게 마음을 가져가라고 선뜻 내놓기까지.
그렇기 때문에, 저는 요괴들의 대장요괴 키부츠지 무잔을 더욱 혐오하게 되었습니다. 외롭고 고통받고 핍박받는 삶의 가장 약한부분을 파고들어서 요괴가 되도록 이끌고 그들을 공포와 협박으로 지배하면서 아무렇게나 죽여 없애는 모습이라니. 귀살대 당주와 대조되는 쓰레기 지도력이었어요. 보아하니 무잔 본인도 어딘가 굉장히 결핍되어있고 공포로 가득 찬 존재 같던데. 마침 귀살대의 당주 말이 나와서 말인데, 이 당주와 무잔의 관계가 몹시 궁금합니다. 둘이 잘 아는 사이 같아 보였어요. 설마 설국열차의 앞칸 꼬리칸 영감님들의 관계 같은 것은 아니겠지요.
텔레비전 방영판을 쭉 보며 렌고쿠 때문에 좀 많이 놀랐습니다. 렌고쿠의 분량이 이렇게나 적을 줄 꿈에도 몰랐어요. 극장판에서 엄청난 활약을 해서, 텔레비전판에서도 아주 대단할 줄 알았는데, 손톱만한 분량이었네요. 게다가 저는 극장판 첨에 봤을 때 렌고쿠 첫인상이 매우 안 좋았어요. 바보 선배와 케로로의 친구 556이 합쳐진 듯한 모습이어서 '뭐야 쟤 이상해' 이랬어요. 아무튼, 불꽃남자 렌고쿠. 🔥 극장판 막판에 미소짓는 얼굴이 기억납니다.
재밌게 잘 봤습니다.
자연스럽게 극장판으로 연결되는 결말도 좋았어요.
2기가 무지 궁금합니다.. 원작까지는 건드릴 여력이 없어서, 애니메이션판으로만 보는 것으로 만족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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